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서열 2위가 최근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윤표 운용전략실장은 최근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이달까지만 근무한 뒤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사의 이유로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전략실장은 자산 배분을 총괄하는 요직으로 본부장 다음으로 높은 직책이다. 1965년생인 그는 아직 새 직장을 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 이외에도 윤영목 투자자산사후관리강화추진 단장, 한정수 리스크관리센터 증권리스크관리팀장도 이달까지만 국민연금에서 근무한다. 윤 단장은 아직 새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으며 한 팀장은 다음달 건설근로자공제회 신임 CIO(운용총괄책임자, 자산운용실장)로 취임한다.
업계에서는 이들 3명의 사의 표명은 ‘새 술은 새 부대’ 논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실장과 윤 단장, 한 팀장 세 명 모두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취임 직후인 2013년 12월에 실장으로 선임한 인물들이다. 이 실장은 2013년 12월 운용전략실장으로 뽑혀 지금까지 일해왔다. 윤 단장과 한 팀장의 당시 직책은 각각 주식운용실장, 대체투자실장이었다. 더욱이 이 실장은 선임 실장으로서 국회와 정부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본부장과의 호흡이 중요한 자리이다.
이 때문에 강 본부장이 취임한지 4개월 지난 현 시점에서 이들이 자의 및 타의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들이 물러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대규모 실장급 인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강 본부장은 취임 이후 실장급 인사에서는 주식운용실장만 교체했다. 이에 다음달에 운용전략실장을 비롯 대폭의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몇몇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에 나오고 있다”며 “국민연금을 그만둔 인물들 중에는 해외 유력 사모펀드의 대표가 될 것이란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