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업계 및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개장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점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송도점 매출은 시장 예상을 넘어 김포점, 판교알파돔시티와 마찬가지로 단기간 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송도국제도시맘(송도맘) 카페에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송·현·아’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송현아에 지금 가면 주차 자리 있나요?”, “송현아 맛집 좀 소개해주세요”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송ㆍ현ㆍ아’는 현대백화점의 의도된 마케팅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만든 용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친근한 별명이 온라인에 먼저 생기면서 지역 사회에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역대 아웃렛 오픈 이후 최단기간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송도점은 매출목표 2300억 원을 10% 이상 초과달성 중이며, 오픈 직후부터 BEP를 넘어 2분기 영업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규 점포들도 순항 중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3월 오픈한 동대문점은 매출목표 1500억 원을 10% 이상 초과달성한 것으로 파악돼 BEP 도달 시점도 당초 연내 목표에서 2~3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경영 초반 ‘선안정, 후성장’을 경영정책으로 삼고 신규 출점을 최대한 억제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백화점 신규 출점이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10년간의 내실을 다진 이후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2월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시작으로 올해 3월에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과 4월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의 아웃렛 매출 비중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7.9%로 급증했고, 내년에는 1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백화점 3사 중에서 현대백화점이 아웃렛 입지 선정과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가장 효율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기세를 몰아 면세점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추가함에 따라 적극적으로 특허 획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