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투표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의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여론이 EU 잔류를 지지하는 여론보다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여론조사업체 ORB에 의뢰해 8~9일 영국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5%, 반대한다는 응답이 4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1년 전 브렉시트 관련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찬성 지지율이 반대 지지율을 가장 큰 격차로 앞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1년 전 같은 조사에 브렉시트 반대가 찬성보다 10%포인트가량 많았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51%, 47%로 찬반 차이가 4%포인트였다.
투표 참여에 대한 의지도 브렉시트 찬성 지지자들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응답자 중 78%는 국민투표에 참여 의사를 밝혔고 반대 응답자는 66%가 투표에 꼭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투표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단순 찬반율은 브렉시트 찬성 53%, 반대 47%로 6%포인트 차이가 났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오는 23일 국민투표에 앞서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동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기류에 EU 잔류를 지지하는(브렉시트 반대) 진영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다른 EU 회원국들도 연이어 탈퇴를 시도해 EU 체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찬반 투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총선에서 선택한 당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5년 뒤에 바꾸면 되지만 이번 결정으로는 평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