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온·오프라인연계(O2O)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정작 업체들의 수익 상황이 좋지 않아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사업 지속성을 걱정하는 보편적인 시각과 함께, 미래를 위한 투자 기간인 만큼 단정은 다소 이르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숙박 O2O서비스 업체 야놀자는 지난해 75억6257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4년 15억752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은 298억9921만원으로 전년(173억4712만원) 대비 72.3% 증가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오프라인 분야 신규 사업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기술 투자 등으로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O2O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은 대다수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비콘 서비스 ‘얍’을 운영하는 얍컴퍼니, 카셰어링 업체 ‘쏘카’ 등의 O2O업체들 모두 최근 적자폭을 키웠다. 이 때문에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음에도 적자폭이 커지는 현 상황을 우려하는 외부 시각도 많아지고 있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O2O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이 마케팅·홍보 비용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전에 지나친 경쟁 구도가 형성되다 보니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O2O업계는 이 같은 외부 시선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항변한다. 현재의 적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는 것.
A엔젤투자 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투자를 통해 생태계를 키우는 단계인 만큼, 수익보다는 각 O2O업체들의 매출 증가폭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사업의 성패 여부를 따지는 것은 다소 이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 역시 “후속 투자유치는 물론 상장, 인수·합병 등 회수 시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결국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이 필수”라면서 “O2O업체 중 얼마나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