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클린턴, 미국 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로…오바마 대통령도 공식 지지

입력 2016-06-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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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2383명(매직넘버)을 확보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민주, 공화 양대 정당에서 여성 대선 후보가 탄생한 건 클린턴이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당내 결속을 호소할 방침이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당 간부들로 구성된 특별 대의원을 포함한 대의원 4765명 중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수에 해당하는 2383명을 확보했다. 이에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지명을 받을 것이 확실해졌다. 7일에는 텃밭인 캘리포니아 주 등의 경선이 집중되지만 이미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함에 따라 남은 경선은 형식에 그치게 됐다.

대선 후보 지명이 확실시됨에 따라 클린턴은 6일 캘리포니아 모임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 직전에 있지만 아직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며 7일 있을 경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 전 장관과 경쟁하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측은 성명에서 “미디어의 성급한 판단이 아쉽다”며 특별 대의원에 심의를 요구할 의향을 나타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역시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지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는 조만간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할 방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일리노이 주의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했지만 투표 대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클린턴의 고향 뉴욕에서 이뤄지는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 클린턴을 공식 지지하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6일 “대통령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 오바마 정책의 후계자를 자처해왔다. 경쟁자인 샌더스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클린턴 진영은 11월 본선에 탄력을 받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에 지원 유세를 부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 전문 사이트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집계한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호감도(‘선호한다’는 응답에서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뺀 비율)는 5%포인트로, 클린턴의 -18.1%포인트를 웃돈다. 따라서 오바마의 지지 의사는 클린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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