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본격적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전력시장 공급 과잉사태로 창사 46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에너지가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10일 연료전지사업부 소속 직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전체 직원 대비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2014년 20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연료전지사업부문은 ㈜두산과 시장 경쟁에서 밀리면서 지난해 매출 규모가 705억원으로 크게 위축됐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희망퇴직 신청접수가 현재 약 1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10일 최종 집계와 함께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대규모 인력 방출이 진행된 이후 연료전지사업부문의 경영 지속성은 불확실성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성장성이 불투명한 연료전지사업부문을 조직 슬림화한 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성이 저조한 연료전지사업부를 분리시킬 경우 LNG 발전사업만 남게 돼 포스코에너지 전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포스코에너지의 전체 매출 중에 연료전지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퓨얼셀에너지 사업은 매년 수백억원씩 손실을 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4조원 규모의 삼척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도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막대한 사업비를 부담할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사업비 조달 차원에서 자회사인 포스파워 지분 70%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삼척 화력발전소는 당초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포스코에너지가 포스파워의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면 사업비의 대부분을 포스코그룹과 계열사 측이 부담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삼척 화력발전소 사업은 기초 사업비만 8000억~1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