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에 금융완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이 또 중국에서의 자금 유출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오화증권의 송유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이용한 수단에 의지할 가능성이 높고, 자금 유출을 한층 더 억제해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것은 고양이가 쥐를 잡으려고 하는 게임과 아주 비슷하다. 자본이 새는 구멍을 정부가 막으려고 달려들 때마다 다른 구멍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월과 3월에 자본 유출 방지책으로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제한적인 상승을 용인하면서도 무역 상대국 통화에 대해서는 하락을 유도하는 이면 전략을 전개했다. 다시 말해, 달러에 대해선 강세를, 무역 상대국 통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의 ‘스위트 스팟’을 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금리인상 채비에 나섬으로써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 이같은 스위트 스팟도 끝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레이더들은 6월 미국 금리인상 확률을 30%로 보고 있다. 이는 2주 전 4%에서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연준의 매파 인사들에 이어 지난 27일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까지 “수개월내 금리인상 적절하다”고 조속한 금리 인상에 힘을 실으면서 내달 14~15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송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 채비로 중국에 금융완화 압력이 높아져 자금 유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는 이달 달러 대비 1.3%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30일 달러·위안 환율을 전일 대비 0.45% 상승한 6.578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위안화는 교역 상대국 통화 바스켓에 대해서는 0.2% 상승했다.
위안화 약세에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혼란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위안화 평가 절하를 계기로 한 시장 혼란은 연간 추정 1조 달러의 자본 유출을 일으켰고, 세계 시장을 뒤흔들었던 올해 1월의 파란을 유발했다. 다만 인민은행에는 하락을 관리하는 다양한 수단이 있기 때문에 유출이 증가하더라도 이번에는 똑같은 경보가 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송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중국 외환보유고가 더 감소할 압력이 강해지고 있지만, 통화 바스켓에 대해 위안화는 올해 크게 하락해 환율은 적정 수준에 접근하고 있어, 지난해 만큼 상당한 하방 압력이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국은 불을 감추고 있는 것 같다. 인민은행의 수중의 물은 줄었지만 불은 지난해 만큼 강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1년 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6.8위안으로 예상했다. 이는 30일 오전 6.5812위안보다 3.2% 위안화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