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단순히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품의 정보와 체험·재미를 제공하는 ‘쇼퍼테인먼트’로 고객 이끌기에 나서고 있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shopping)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연예인이 가진 이미지와 재치 있는 입담은 상품에 대한 호감과 신뢰감을 높인다.
30일 롯데닷컴에 따르면 동영상 콘텐츠로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현장감 있게 상품을 소개하는 쇼퍼테인먼트 모바일 패션매장인 ‘플레이샵’을 론칭했다. 오프라인 쇼핑센터에서 파생된 쇼퍼테인먼트가 온라인몰까지 확장한 것이다. 롯데닷컴의 플레이샵에서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디자이너 인터뷰, 브랜드 스토리, 상품설명 등을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
쇼퍼테인먼트는 홈쇼핑 업계에서는 이미 트렌드다. CJ오쇼핑은 지난 4월 ‘최화정쇼’를 론칭하고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첫 방송부터 28억원의 매출로 성공적인 출발을 한 최화정쇼는 지난 25일에는 27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치 대비 130%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0월 왕영은씨를 고문으로 영입하고 ‘왕영은의 톡톡톡’을 진행하고 있다. 매 방송마다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개그맨 문천식씨와 방송인 김새롬씨도 GS샵과 인연을 맺고 가정용품과 패션 아이템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연예인 또는 방송인들이 진행하는 브랜드 프로그램들은 시청률과 매출이 평소 대비 20% 이상 높다.
롯데홈쇼핑은 ‘최유라 쇼’를 꼽을 수 있다. 최유라쇼는 지난 2009년 9월 첫 방송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주문금액이 750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같은 제품이어도 일반 홈쇼핑 방송보다 최유라 쇼를 통해 판매할 경우 평균 매출이 30% 이상 높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거는 만큼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상품을 깐깐하게 고르고 고객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등 고객과 신뢰를 쌓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며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은 고정된 요일과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각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마다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