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그룹 핵심 계열사이지만 국내 대기업 오너가 직접 IPO 작업 전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신 회장은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국 내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경영전략과 성장성, 지배구조 개선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투자 유치에 힘써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신 회장이 이 자리에서 직접 설명을 주재하지 않았지만, 호텔롯데의 공모 추진 현황과 상장 이후 경영 계획 등에 힘을 실어줬다"며 "이를 통해 그룹의 실질적인 CEO로서 향후 미래 전략까지 책임진다는 것을 외부에 공공연히 알리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비공개로 열릴 이날 설명회에는 40여개사의 CI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 회장이 이처럼 호텔롯데 IPO를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그룹 내 경영권 분쟁에 기인한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촉발 직후인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우선 과제로 호텔롯데 상장을 약속했다.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그룹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15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같은 달 21~22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전체 주식의 35%에 해당하는 4785만5000주(신주 모집 3420만주, 구주매출 1365만5000주)를 일반 공모한다. 공모가 밴드는 주당 9만7000~12만원이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되면 전체 공모액은 5조7000억원에 달해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제치고 역대 최대 공모 기록을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