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는 한·미·일·EU·중·대만 등 6개국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반도체 현안을 논의하는 ‘WSC 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미국 인터실 네십 사이네르 대표 등 반도체 산업 CEO 및 임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반도체 시장 동향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수장으로서 ‘WSC 20주년 기념식’을 주재한 박 사장은 ‘서울선언문’을 통해 △혁신과 경제성장 △지속가능성 △공공안전 및 보건 관련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박 사장은 “첨단 반도체에 대한 관세장벽을 없애고 무역자유화를 이루려면 생산국 간 협력을 강화,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며 “더불어 WTO(세계무역기구)의 TFA(무역원활화협정)의 비준·이행을 지지해 나가면서 정부·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첨단 반도체기술을 더 넓은 시장과 산업군, 그리고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 특허 확보와 기업의 영업비밀 보호 강화, 특허침해 소송 남용 방지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전자장비, 자동차, 의료·헬스케어 산업에 솔루션을 주는 차세대 기술과 반도체 개발을 통해 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박 사장은 환경보호 촉진 및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한편 불법복제 방지 및 종사자 안전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대표 CEO들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은 향후 20년간 반도체가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커넥티드 홈, 스마트 시티, 인류 건강의 중심축이 돼 더 큰 사회 혁신을 이뤄내자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WSC는 반도체 분야의 상호협력 증진을 위해 1996년 4월 창설됐다.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유럽은 창립 멤버이며 대만은 1999년, 중국은 2006년에 가입했다. WSC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2000년, 2004년,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WSC 총회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보호에 대한 반도체 업계의 노력, 불법복제품 유통 방지 방안, ITA 2.0(정보기술협정)과 EGA(환경협정)를 통한 반도체 무역 활성화에 대한 사항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