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재 재활 등판에 나선 류현진이 3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첫 재활 등판 때(22개)보다 2배 늘어난 44개였다. 3실점을 했지만 승점보다 재활에 목적을 둔 만큼 점진적인 재활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저스 산하 상위 싱글 A 팀인 랜초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인 류현진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랜초쿠카몽가의 론마트 필드에서 벌어진 새너제이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와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두 번째 재활 등판했다.
왼쪽 어깨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빅리그 복귀를 준비 중인 류현진은 이날 3이닝 3실점했다. 투구 수도 첫 등판 22개에서 44개로 늘렸다. 예정보다 1개 적은 투구를 던지고 3이닝까지 소화했다.
44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34개였다. 빠른 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여러 구종을 시험했다.
아버지 류재천 씨와 류현진의 첫 통역인 다저스 직원 마틴 김 씨가 직접 구장을 방문해 류현진의 등판을 지켜보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거가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면 마이너리거에서 한 턱 쏘는 전통에 따라 류현진은 이날 맛있는 음식을 직접 바깥에서 사와 동료에게 먹였다.
5일 등판 로테이션에 따라 류현진은 25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로 승격돼 오전 11시 5분(한국시간 26일 오전 3시 5분)에 캘리포니아 주 프레스노에서 열리는 프레스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경기에 세 번째로 등판한다.
류현진은 세 번째 등판에선 최대 4이닝 또는 투구수 65개를 던질 참이다.
세 번째 등판 역시 실점보다 빅리그를 앞둔 몸 재활이 먼저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를 마치고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린 것에 만족하고, 제구도 괜찮았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실점한 것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5일 첫 등판 이후 나흘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고,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렸다. 그것에 만족한다"며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점수를 준 것엔 개의치 않는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을 당연히 더 올려야 한다. 앞으로 마이너리그에서 3∼4번의 등판이 더 남았으니 구속을 올리면서 안 아프게 던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3㎞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