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정체장을 연출했다. 다만 플래트닝 베팅이 이어지면서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국고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을 이어갔다. 10년 국채선물도 역대최고치를 지속했다.
반면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도했다. 단기물은 소폭 조정흐름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를 앞두고 그간의 랠리에 대한 조정양상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장후반 5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며 커브 플랫 베팅에 나섰다고 밝혔다.
5월 금통위는 동결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뒀다. 다만 한국판 양적완화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금통위와는 별개로 저가매수로 대응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고5년 15-9는 보합인 1.520%를 기록하며 5거래일연속 역대 최저행진을 이어갔다. 국고10년 15-8은 0.3bp 하락한 1.762%로 이틀연속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국고10년 16-3도 0.3bp 떨어진 1.767%를 나타냈다.
국고20년 15-6은 0.8bp 하락한 1.872%를 기록했다. 국고30년 16-1도 1bp 내린 1.902%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0.6bp 내린 1.154%를 보였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금리역전폭은 0.6bp 좁혀진 -7.7bp를 기록했다. 국고 10-3년 스프레드는 0.9bp 좁혀진 33.9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4bp 상승한 60.8bp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76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기금공제와 은행도 각각 5910억원과 35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2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반면 사모에서 1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765계약 늘어 32만8161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직전최대치는 3월11일 32만6929계약이었다. 거래량도 2만4406계약 증가한 8만2143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5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557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2061계약 순매도하면서 6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틱 상승한 129.76을 기록,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고점은 전날 고점과 같은 129.79였다. 저점은 129.62를 보였다. 장중변동폭은 17틱으로 한달만에 최저치였던 전일과 같았다.
미결제는 1614계약 증가한 8만8456계약이었다. 이는 지난달 12일 8만9851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1199계약 늘어난 3만782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3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23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이 531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3틱, 10선이 고평 8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레인지는 좁게 갈 것 같다. 금통위에서 만장일치에 외국인 매도가 나온다면 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조정양상을 보였다. 다만 금통위 인하 기대감이 커 금리가 상승하지 못하고 계속 눌리는 분위기다. 반면 5월 실제 인하 가능성은 적은 게 아닌가라는 관측들도 많다. 양적완화 논의가 강하다보니 지켜보면서 인하해도 될 것이라는 인식들이다”며 “이에 따라 단기물 금리도 내려가다 말고 정체를 보였다. 외국인도 오늘은 선물을 중심으로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결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펀더멘털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기 힘들어 장기물 쪽은 오르면 매수로 대응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한은 금리 결정과 관계없이 저가매수 대응이 이어지겠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