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에는 한, 중, 일, 노르딕, 베네룩스 등 10개국 12개 대학교의 총장, 학(처)장,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우리에게 학문적 통합과 학문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며 "유럽과 동아시아 간의 협동과 협력의 기회가 열리기를 희망하고, 우리만의 독특한 잠재력으로 위대한 시너지를 창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 인공지능과 함께 공존하는 시대가 될 것인데, 그만큼 대학의 창의적 재능 도모는 가장 중요하다"며 "오늘의 컨퍼런스가 그 초석이 될 것이며,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보다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헬싱키대학 주카 콜라 총장은 “고려대 개교 111주년을 축하하며 3개의 ‘I’를 말하고 싶다”며 Investment(투자), International(국제), Impact(영향력)을 들었다. 그는 또 "교육 방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데 보다 국제적인 방식의 온라인 대형 강의, 인터넷 교육과정 등을 만들다보면 그곳에는 보다 많은 협력의 기회들이 있을 수 있다"며 "졸업장도 합쳐지는 시대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선혁 고려대 국제처장은 “아직까지 아시아 부모들은 교육에 헌신적"이라며 "교육이 자녀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준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국제처장은 이어 "그러나 최근 대학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금 한국의 교육방식은 산업혁명 당시의 것을 답습하고 있는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면서 고려대가 지난 해부터 시행해온 교육 개혁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국제처장은 또 "유연학기제를 도입하여 학생들이 해외연수, 인턴십, 국내외 리서치 등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파이빌(π-ville: Pioneer’s Village)을 만들어 컨테이너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24시간 열려있는 개혁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학금은 성적에 대한 보상이 아닌 필요한 곳에 쓰이는 장학금으로 바뀌고 새롭게 지어질 SK미래관은 온전히 토론과 개인의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각 대학 대표들은 고려대의 이같은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 많은 공감을 나타냈다.
이어 열린 총장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주요대학 총장, 부총장들이 각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다양한 도전과 관련하여 대학의 미래 및 고등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Potentials, Great Synergies”이라는 주제 아래 △Informatics/Computer Science & Information Systems △Biomedical & Life Sciences △Welfare Systems/Policy & Social Change 로 나뉘어 그룹별 세션으로 진행됐다. 각 대학을 대표해 참석한 연구자들은 세 가지 주제 분야에 대해 각자의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연구들을 소개하고 컨퍼런스 기간 중 집중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연구, 교육, 행정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상호 교류협력 가능성을 탐색 및 발굴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려대는 2016 ENUC를 개최, 발족 및 운영함으로써 동아시아–북유럽-베네룩스 지역 간 주요 대학들의 공동연구 활성화,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 대학의 사회적 책무 공동 수행 등 다방면에서 상호 협력 구축 체계 마련하고 국제화 역량을 증진하는 등 미래 사회를 선도하고 ‘개척하는 지성’을 육성하는 대학으로 발전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