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두달째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환당국이 환율방어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조작국 등재를 우려해 전월보다 개입 규모는 줄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락을 한은이 달러매입으로 방어한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47.51원으로 전월대비 40.7원 급락했었다. 이는 2010년 10월 43.56원 하락 이후 5년6개월만 최대 하락폭이다. 전월에도 29.14원이나 떨어졌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412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91.6%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221억9000만달러(6.0%), 금 47억9000만달러(1.3%),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24억1000만달러(0.6%), IMF포지션 18억3000만달러(0.5%)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양양현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글로벌 달러 약세로 주요국 외환보유액이 모두 늘었다. 엔화와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환율환산액 증가가 컸고 운용수익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월중 6개 통화로 구성된 미 달러화지수는 93.08을 보여 전월(94.59) 대비 1.6% 절하됐었다. 반면 유로화는 0.1%, 파운드화는 1.6% 각각 절상됐다.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대만(4316억달러)과 러시아(3870억달러)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1위는 중국으로 3조2126억달러를, 2위는 일본으로 1조2621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