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5년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을 도모한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세계적인 친환경 글로벌 업체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모든 계열사를 총 동원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자동차 산업은 기존 메이커 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총 26종 이상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중형(LF), 준대형(HG), 준중형급(AE) 환경차를 개발했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까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친환경차 판매 비율도 대수 기준으로 현재 2% 수준에서 최대 10%까지 단계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절대 강자는 도요타로 전체 하이브리드 시장의 70%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혼다와 현대기아차가 뒤를 잇고 있지만 격차가 크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도요타의 프리우스 이상의 상품성을 확보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야심찬 목표가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에서 포드를 제치고 4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친환경차 5위권 메이커 중 유일하게 판매량 증가를 기록해 선전이 더욱 돋보였다.
한편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6만4383대, 전기차(EV) 8651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306대, 수소연료 전지차 252대 등 친환경차 총 7만3592대를 팔았다. 이는 2014년(7만184대)보다 4.9% 증가한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