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인 다임러까지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자체 조사에 나섰다.
다임러는 미국 법무부의 요구로 미국 내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다임러는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지난주 미국 법무부로부터 디젤 차량 엔진 관련 테스트 과정과 지난 2월 회사를 상대로 제기된 집단소송 등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으며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 고 밝혔다.
다임러는 지난 2월 디젤 차량 소유주들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차량 소유주들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을 위한 장착했던 소프트웨어가 자신의 차량에도 탑재돼 있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이 소송을 대리하는 법률회사 헤이건스버먼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차가 실험실보다 실제 도로에서 훨씬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이는 곧 다임러도 디젤차량에 조작장치를 설치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임러는 집단소송에 대해 “근거없다”고 일축해왔다.
다임러는 이날 성명에서 “(회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은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다임러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집단소송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된 다임러 차량 중 디젤차량 비중은 3% 정도다.
이와 관련해 칼 토비아스 리치몬드대학 법대 학장은 “미국 환경보호국(EPA)을 비롯한 정부기관들이 다른 제조업체들도 폭스바겐처럼 조작장치를 사용했을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폭스바겐 스캔들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