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자료에 따르면 3월 PPI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한달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직전달에는 0%를 기록하며 8개월만에 마이너스 행진을 멈췄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3% 하락하면서 2014년 8월(-0.2%) 이후 1년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이는 전력·가스·수도가 도시가스요금 인하로 전월보다 3.3% 하락(전년동월대비 -8.8%)한 때문이다. 이중 도시가스 부문은 전월비 10.3%, 전년동월비 24.4% 떨어졌다. 실제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 도시가스요금은 3월1일부터 9.5% 인하됐다. 지난 1월에도 9% 인하한 바 있다.
반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올라 전월보다 0.3%(전년동월대비 -6.2%) 상승했다. 서비스는 사업서비스(0.2%)와 음식점 및 숙박(0.1%)이 올랐음에도 금융및보험(-1.4%)과 운수(-0.2%)이 떨어져 전월대비 보합세(전년동월비 1.3% 상승)를 기록했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공산품이 석유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올랐음에도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되면서 생산자물가를 소폭 끌어내렸다”며 “매 홀수월마다 조정되는 도시가스 요금이 1월에 이어 3월에도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35.24달러로 전월보다 22.1% 상승했었다. 이는 지난해 2월 21.7% 이후 첫 20%대 상승이다. 다만 전년동월보다는 35.6% 떨어졌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하락(전년동월대비 4.7% 하락)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5% 하락(전년동월대비 3.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과장은 “PPI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이긴 하나 국제유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망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