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매각 여전히 ‘안개 속’…진성인수자 있나

입력 2016-04-15 09:44 수정 2016-04-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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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동부건설 인수전이 안갯속이다. 앞선 예비입찰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강력한 인수 의지를 가진 곳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다음 달 본입찰까지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동부건설 매각 당시에도 예비입찰에 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정작 본입찰에서는 한 곳만 참여했다.

15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오는 5월 10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6일 예비입찰을 실시한 결과 사모펀드(PEF) 업체와 중견건설사 등 총 9곳이 LOI를 제출했다. 해당 업체들은 오는 29일까지 예비실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예상보다 많은 곳이 동부건설 인수전에 LOI를 제출했지만, 강력한 인수 의지를 가진 곳이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측이 흥행을 위해 과거 딜에 참여했던 인수참여자들을 재매각 예비입찰에 끌어오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라며 “지난해 동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파인트리는 그런 차원에서 입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암코도 시장 조성 차원에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의 부탁으로 일단 LOI는 제출했지만, 단독으로 동부건설을 인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암코는 프로젝트펀드로 전략적 투자자(SI)를 모색해 컨소시엄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유암코가 앞서 르네상스호텔 인수전에 참여해 플레이어 참여를 높이는 등 인수가 흥행을 견인했다”며 “이번 동부건설 인수전에도 유암코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암코 관계자는 “동부건설을 인수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적당한 SI를 찾아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마켓메이커로서 시장을 조성하는 역할 또한 중요하다”며 “기업구조조정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다양한 방법과 모델을 제시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 예비입찰 단계이기 때문에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예비실사 과정에서 본입찰을 포기하는 업체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동부건설 매각 예비입찰 당시 6곳이 LOI를 제출하며 흥행을 예견했지만, 본입찰에서는 파인트리 한 곳만 참여했다. 당시 파인트리는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권 가치 평가 산정에 있어서 동부건설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동부건설 매각은 무산됐다.

반면 지난해와는 달리 동부건설 본입찰 역시 흥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이라는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목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호반건설이 주목받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호반건설은 토목사업 강화 차원에서 울트라건설을 인수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온 매물 중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다양하게 구성된 편”이라며 “중소형 건설사가 동부건설을 인수할 경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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