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세 출발하고 있다. 4·13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해 공약으로 내걸었던 한국판 양적완화 기대감이 축소된데다 중국의 3월 수출도 달러기준 11.5% 증가해 예상치 2.5%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 매도에 나서고 있는 점도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고 전했다.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오전 9시1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주요채권종목으로는 거래체결이 없는 가운데 통안2년물과 국고5년 15-9가 매도호가만 2.2bp씩 상승해 1.490%와 1.585%를 보이고 있다. 국고10년 15-8도 매도호가는 3.3bp 오른 1.820%에, 매수호가는 3.8bp 상승한 1.825%에 호가중이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떨어진 110.20을 기록중이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35틱 하락한 129.00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선물 시장에서 각각 4439계약과 162계약씩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여당의 선거 패배로 양적완화정책 실현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지표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금리가 다소 큰폭으로 상승 출발한 가운데 외국인도 선물을 매도하고 있어 조정폭은 다소 커질 것같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도 “중국 수출지표 개선,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및 상품 가격이 상승한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가격은 하락했다. 총선 결과 한국판 양적완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 총선이후 불확실성 증가로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태다. 당분간 금리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