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티스트는 오래도록 기억된다. 설령 세상을 떠날지라도 남겨진 작품이 아티스트의 존재를 증명한다. 서른 초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故 김광석, 그의 히트곡인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노래들이 지금까지도 김광석이라는 가수를 실감하게 한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그의 노래는 새롭게 탄생했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콘서트 장면과 그의 노래가 등장해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드라마 ‘미생’에서도 주인공이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며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대학로에 가면 김광석 노래비를 통해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그의 고향인 대구에 가면 그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거리를 거닐 수 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우리는 그와 함께 더불어 살아왔다. 특히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은 지난 2009년 그의 고향인 대구를 시작으로 진행돼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았다. 그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 아니 우리의 삶 속에 깊은 뿌리를 내리며 위로와 위안, 평화를 전하고 있다.
올해는 김광석 20주기를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의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가 열린다. 매년 동료, 후배 가수들에 의해 그와의 대화를 시도해온 김광석 다시 부르기는 공연마다 깊은 감동과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전국 투어로 진행되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서울 공연은 5월 7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4,250석)에서 열린다. 박학기, 동물원, 자전거탄풍경, 장필순, 이적, 김조한, 윤도현, 정동하, 알리, 스윗소로우, 손승연, 박시환 등의 동료, 후배 가수가 참여해 노래로 오래전 떠나간 그에게 숨을 불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