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스마트폰업체로 부상한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신형 고가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웨이는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새로운 대표 스마트폰 ‘P9’을 공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화웨이가 P9으로 삼성과 애플이 지배하고 있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P9는 애플 아이폰6S, 삼성의 갤럭시S7 등 두 회사의 최신 스마트폰과 가격을 비슷하게 책정했다. P9의 32기가바이트(GB) 기본 모델 가격은 683달러(약 79만원)로 정해졌다. 16GB의 애플 아이폰6S 가격이 759달러, 삼성의 32GB 갤럭시S7 가격이 801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는 그동안 펼쳤던 이동통신사와 제휴한 저가 스마트폰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를 보인 셈이다.
글로리 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시장점유율을 더 많이 확보하고자 P9을 다른 경쟁제품보다 살짝 낮은 가격에 내놓았다”며 “우리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합리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폰은 오는 16일부터 중국과 유럽 등 최소 29개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P9보다 화면이 큰 P9플러스도 시장에 나온다.
리서치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8.1%로, 삼성(21%) 애플(1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싸구려 중국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것이다.
특히 P9은 화웨이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카메라 명가 독일 라이카와 합작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사는 공동으로 P9에 들어가는 1200만 화소의 듀얼렌즈 카메라를 개발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듀얼렌즈 카메라로 스마트폰 이미지가 더욱 깊이 있는 색감과 선명도를 갖게 될 것”이라며 “P9은 애플 아이폰6S보다 270%, 삼성의 갤럭시S7보다 90% 더 사진이 밝다”고 설명했다.
P9은 뒷면 상단 듀얼렌즈 카메라 맞은 편에 ‘라이카’를 표시해 더욱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주려 했다.
카메라 이외에도 리처드 유 CEO는 경쟁제품과 성능을 비교하며 삼성과 애플을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P9은 아이폰6S와 갤럭시S7보다 얇다”며 “또 5.2인치의 화면은 4.7인치의 아이폰6S보다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