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75포인트(0.31%) 하락한 1만7737.0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65포인트(0.32%) 떨어진 2066.13을, 나스닥지수는 22.75포인트(0.46%) 내린 4891.80을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유입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뉴욕증시가 연중 최고치에 도달하고 나서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며 투자자들이 랠리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를 찾고 있다고 풀이했다.
국제유가는 산유량 동결 기대가 약화하면서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 급락한 배럴당 35.70달러로, 지난달 3일 이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2.5% 내린 배럴당 37.69달러로, 역시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가 지난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참여해야만 우리도 산유량을 동결할 수 있다”며 “어떤 나라라도 산유량을 늘리면 사우디도 같이 늘릴 것”이라고 밝힌 것이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고용과 제조업 지표의 호조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제 시장의 초점은 기업실적에 맞춰질 전망이다. 알코아가 오는 11일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공식적으로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애널리스트들은 S&P500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9.5%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연초 전년 대비 보합세를 예상했던 것에서 후퇴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 2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 것이다. 1월 수주는 종전 1.6%에서 1.2%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내구재 주문 확정치는 3.0% 감소로, 월가 예상치인 2.8% 감소보다 부진했다.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주가가 각각 1.8% 이상 떨어졌다. 자동차 업체들은 3월 판매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2거래일째 하락하고 있다. 미국 최대 구리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구리가 2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8% 급락했다. 버진아메리카는 알래스카항공이 자사를 2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2%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