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 경선을 앞두고 열린 유세장에서 “미국이 동맹국을 지키느라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동맹국을 지키느라) 그동안 쓴 돈을 다 받아 낼 것이다. 대부분의 이런 나라들은 부자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국과 일본을 지목,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전쟁이 나도 미국이 개입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위비 분담 문제로 주한 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아예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무효로 하는 발언이라고 국내 언론들은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그냥 북한으로부터 직접 지키게 하자, 행운을 빈다. 알아서 잘 해 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100일 이내에 미국이 맺은 모든 무역과 군사조약을 재협상하겠다”며 외교정책의 전면 수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핵 안보 정상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트럼프가 한일 핵무장을 촉구하는 데 대해 "외교와 원자력 정책, 한반도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과의 동맹은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정책의 기반"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 집무실에 앉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