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2015년 5월부터 10위권을 벗어났다. 지난해 4월 말 시가총액 9위(21조9711억원)였던 포스코는 주가 하락으로 총액이 20조원을 밑돌면서 순위가 추락했다.
포스코는 한때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할 정도로 시가총액 규모가 컸다. 2010년 3월 3일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46조3834억원으로 삼성전자(124조8932억원)에 이어 2위였다. 당시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27조8822억원(3위)으로 포스코와의 격차가 상당했다. 현재는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포스코보다 2배 크다.
포스코의 이 같은 추락은 정경유착과 연관이 깊다. 정준양 전 회장은 정치권에 전리품을 나눠 주기 위해 계열사를 크게 늘렸다. 포스코의 시가총액 추락은 정 전 회장의 취임 직후부터 시작됐다. 그는 2009년 초~2014년 초 포스코의 회장을 지냈다.
물론 경기 불황의 영향도 없지는 않다. 전반적 경기 침체 속에서 중국산 철강의 과잉공급이 겹쳤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린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의 시가총액 추이는 앞으로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개혁작업은 아직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의 시가총액이 한때 20위권을 벗어나기도 했다. 해외사업도 악재다. 브라질 제철소가 가동되면 해당 부문의 대규모 손실이 올해 재무제표에 반영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반면 포스코와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약진하고 있다. 23일 기준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2조3019억원(8위)으로 10위권 안으로 신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