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20대 총선에 기업인이 대거 몰렸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후보로 등록한 944명 가운데 금융인과 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인(의·약사 제외)은 모두 51명으로, 전체 후보자의 5.4%다. 직업별로 건설업 12명, 상업 11명, 농·축산업 11명, 출판업 7명, 금융업 4명, 광공업·정보통신업·운수업이 각각 2명이다. 여기에 안철수·정세균·원혜영 등 ‘국회의원’으로 분류된 기업인 출신 현역 의원 17명을 포함하면 그 수는 68명으로 늘어난다. 국회의원·정치인을 제외하면 법조인(77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기업인은 18대 국회 때 17명, 19대 때 2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이들 기업인에게 거는 유권자의 기대도 크다. 기성 정치인보다는 아무래도 경제 현장의 사정을 잘 알고, 실물경제에 밝을 것이란 믿음이 특히 강해서다. 그만큼 국내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기도 하다.
첫 금배지 도전에 나선 기업인 중에는 우선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전 엔바이오컨스 대표가 눈에 띈다. 충남 서산·태안에서 김제식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친환경에너지 자원화 기술개발 전문회사인 엔바이오컨스를 설립한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는 “그동안 쌓은 경험으로 고향인 서산, 태안의 성장 발전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의 입성 여부가 관심사다. 대표적 벤처기업인으로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업체들이 몰려 있는 분당갑에서 전략공천된 만큼,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많다.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에 이어 제2의 ‘치킨돌풍’을 노렸던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은 충남 홍성·예산에서 홍문표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양 전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등을 통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