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요수(樂山樂水)의 풍류를 느껴본 적이 언제던가. 바야흐로 때가 왔다. 맑은 물, 깊은 골짜기가 어우러져 청명한 빛깔을 내뿜는 푸른 봄의 산세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가야산, 중국의 태항대협곡이 바로 그곳이다.
국내 명산으로는 충남 예산과 서산에 걸친 가야산을 빼놓을 수 없다. 해인사가 자리한 합천 가야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주봉인 가야봉은 해발 678m로, 그 산세가 높지 않다. 그러나 웅장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이 가야산으로 발길을 끌어당기는 이유다. 이는 서해와 인접한 내포평야에 솟아 자리한 지리적 조건이 위용을 배가시키는 덕택이다. 특히, 백제의 숨결이 고스란히 녹아든 서산 마애삼존불은 품 넓은 미소로 등산객을 맞이한다.
수려함의 절정을 맛보고 싶다면, 중국의 태항대협곡을 추천한다. ‘동양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태항대협곡은 팔천협, 통천협, 요산, 면산 등 4개의 뷰 포인트로 나뉜다. 산서성, 하북성, 하남성에 걸쳐 광활한 산맥과 협곡이 움트고 있다.
중심인 팔천협은 고대해양 박물관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지질이 곳곳에 포진했다. 특히 협곡 안쪽에는 투명하게 처리된 벼랑 끝 하늘계단과 아시아 최고 길이인 2900m의 케이블카를 접할 수 있다. 3km에 달하는 래프팅과 산림욕 등 레포츠와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요산에 자리한 불천사는 불교 문화의 성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