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 목표량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낮춰 잡았다. 그만큼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방증이다.
현대·기아차는 연초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820만대보다 7만대 적은 813만대로 설정했다. 지난 2003년부터 판매 목표를 공개한 현대차는 지금까지 목표를 낮춘 적이 한 번도 없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해 수출 대수는 425만716대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기아차는 252만3408대로 전년보다 2.1% 후퇴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올해 출시하는 친환경차와 하반기 미국에 처음 선보이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해외 수출의 새로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년의 준비 끝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작품으로 초대형 고급세단 EQ900을 내놓았다. 2020년까지 6개 라인업을 구축하고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현대자동차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6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G90(국내명 EQ900)을 북미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G90은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된 EQ900의 수출 브랜드로, 한국 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올 하반기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해 스포티지와 K5 등 신차 해외 출시로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는 5월부터 가동하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멕시코와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시장 판매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동 시장에서는 이란 수출로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9년 2만1000여대, 2010년 2만6000여대, 2011년 2만2000여대를 이란으로 수출했다. 기아차는 지난 1993년부터 이란의 국영 자동차업체인 사이파와 협력 관계를 맺고 반조립 부품(KD) 비중을 높였던 만큼 올해부터 사이파를 통한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의 콘셉트카와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용모델 아이오닉, 기아차의 신형 K7이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내달 3일까지 뉴욕 제이콥 재비츠센터에서 개최되는 뉴욕모터쇼에 동시 출격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와 프레스 행사를 마련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뉴욕 콘셉트’를 비롯해 G90 2대와 G80(국내명 제네시스) 1대를 전시하고 미국 럭셔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