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48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속도를 내 전체 시장 점유율을 끌여 올린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올해 목표를 꼭 달성하고자 하는 강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3D 낸드플래시는정보를 저장하는 셀을 수평이 아니라 수직으로 쌓아 용량과 속도를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특히 D램의 대안으로 3D 낸드를 꼽는 이유는 수익성과 함께 원가절감 때문이다. 또한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까지 수요처가 계속 늘고 있어 시황이 더 낫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해 주목을 받았다.현재 충북 청주시의 M12 생산라인에서 36단 3D 낸드플래시는 생산에 돌입한 상태로 내달 시장에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선두권인 도시바나 마이크론이 3D 낸드플래시를 아직 양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에게 더욱 긍정적인 상황이다. 도시바는 빨라야 올해 말에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에 SK하이닉스는 48단 양산에 집중해 추격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 33.6%, 도시바(일본) 18.6%, 샌디스크(미국) 15.8%, 마이크론(미국) 13.9%, SK하이닉스10.1%, 인텔(미국) 8.0% 순으로 기록됐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5위에서 2위로 순위 상승 및 새로운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교보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개시했고 48단 이상 기술을 확보해 시장성을 갖추고 대형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며 “다만 2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위에 그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3D 낸드에서 2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