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종가(宗家)로 불리는 현대건설은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됐고, 그동안 굵직한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현재도 각 국가 발주처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2014년 110억 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해외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달성했다.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수주 누적 10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건설 시장은 유가 하락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 취소와 지연 등으로 예년에 비해 축소됐고 현대건설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일찍부터 전 세계 각지로 지사를 확충하며 신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중동·동남아 일변도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와 아프리카·CIS 등지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위기를 돌파해가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2011년 이후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영업지사를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네트워크와 글로벌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해외에 총 27개의 지사와 연락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1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남미(카라카스·몬테비데오·산티아고), 유럽(이스탄불), CIS(타슈켄트) 등 5곳의 지사를 신규로 설립했다.
지난 4년간의 지속적인 신흥시장 진출 노력의 결과 현대건설은 2011년 그룹 편입 이후 중남미·CIS·유럽지역 등 10개국에 새롭게 진출하며 글로벌 건설 지형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우리 회사의 해외사업 수주 전략은 선별적 수주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하고, 균형잡힌 공종·지역별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기존 도급 위주의 수주 패턴을 금융주선공사·프리콘 서비스·개발사업·현지화 등 수주방식 다각화를 통해 양질의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