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최근 동아프리카의 중심 에티오피아에서 총 8200만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올해 아프리카에서 따낸 첫 사업이자 에티오피아 시장 진출의 첫 사례다.
미개척 시장인 아프리카에 일찍부터 진출해 검은 대륙의 강자로 자리잡은 대우건설은 올해도 아프리카에서 첫 수주 낭보를 전하며 이 지역의 진출 가능성을 더 확대했다. 동아프리카 지역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최근 세계은행(W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각종 공적개발원조(OD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유망한 시장인 만큼 이번 수주의 의미는 컸다.
1977년 아프리카 대륙 중 수단을 첫 진출지로 삼은 대우건설은 이듬해 리비아 벵가지의 가리우니스 의과대학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수주를 이어갔고, 리비아에서만 따낸 수주 규모가 진출 10년 만인 1987년 67억 달러에 달했다. 회사 측은 리비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단, 나이지리아, 알제리, 라이베리아, 보츠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다른 아프리카 신규 시장도 개척해 나갔다.
대우건설은 2014년 2월 국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 누적 수주액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진출 38년, 최단 기간에 이룬 성과다. 이 중 아프리카에서 따낸 사업의 규모는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267억3200만 달러. 전체 건설사가 아프리카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건설의 해외 지역별 수주 잔고에서 아프리카는 중동(52.8%)에 이어 34.9%로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해외매출 계획 5조3490억원 중에서 아프리카 시장은 1조6440억원 규모로 중동(1조5130억원), 아시아(1조4600억원), 유럽(7310억원)보다 많은 수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주력시장인 아프리카와 함께 국내 건설사의 수주 텃밭인 중동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아시아, 남미 등에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회사 측이 새롭게 진출한 시장은 모로코, 파푸아뉴기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보츠와나, 잠비아, 베네수엘라, 싱가포르 등 모두 10개 국가다.
특히 빗장이 풀린 이란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달 이란 자한파스그룹과 업무협력 합의각서(HOA)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란 건설시장은 철도, 항만과 같은 인프라 공사의 경우 최소 51%의 현지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건축과 발전 분야 등에서 이란 내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관계 구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