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 논의를 위해 오는 4월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걸프 산유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산유국 회의는 이달 러시아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당초 예정보다 산유국 회동이 늦어진 데에는 이란이 회동 참석 여부를 뚜렷이 밝히 않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유국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4월 주요 산유국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산유량 동결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카타르는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 의장국이다. 이들의 목표는 원유 생산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수의 산유국이 회동에 참여하지 않고 사전에 산유량 동결에 대한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동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는 지난 2월 16일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이란 등 다른 산유국의 동참이 전제된 잠재적 합의였었다.
문제는 산유량 동결 움직임에서 이란이 제외될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됐다는 점에 있다.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은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과의 회담 후 “이란이 서방제재로 산유량에 타격을 입었다”며 이란을 제외하고 산유량 동결 합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엔 제재 이전 수준의 산유량을 회복하면 생산량 동결에 동참하겠다는 이란 측의 주장에 “합리적인 주장”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란이 불참하게 될 경우 사우디가 산유량 동결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한편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의 지난달 산유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PEC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평균 일일 산유량은 1108만 배럴로 지난 1월보다 1만 배럴 늘었다. 사우디의 산유량도 하루 평균 1014만 배럴로 전달 대비 1만4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