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마트산업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대형마트 3사의 노동조합은 각 마트 본사 측에 노동자의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15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주 민주롯데마트 노조 위원장은 “현재 대형마트는 많은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지만 그에 합당한 근무 조건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이제는 우리가 직접 힘을 합쳐 마트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 위원장은 이어 “다수의 협력 업체 직원들은 직영 노동자들에 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 또한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저임금에,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을 해왔다”며 “이제는 마트 노동자들이 존엄 있고 당당한 노동자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출범선언문 낭독을 통해 ▲마트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실현 ▲비정규직 협력업체 노동자의 조직화 ▲대형유통업체의 갑질횡포 감시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각 대형마트 별 노조탄압 사례가 언급됐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 위원장은 “롯데마트, 이마트 모두가 조합원에 대해 부당징계, 조합 탈퇴 회유 및 압박 등 다양한 노조탄압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조원들이 목소리를 내야만 회사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노동조합 탄압 상황으로는 울산진장점 표적 징계 시도, 인천삼산점 부당노동행위 등이 꼽혔다.
또 이마트의 노조탄압 현황으로는 노조간부 저성과자 만들기, 찍어내기식 부당발령 등이 언급됐다.
이희경 롯데마트 울산 진장점 조합원은 “마트 직원이 할인 물건을 구매했다는 이유로 사측으로부터 배임과 횡령 혐의의 고소, 고발을 당했다”며 “노조를 탈퇴하라는 회사의 회유와 강요에 따르지 않은 것이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상원 이마트 노조 사무국장은 “회사가 인사발령과 고과를 가지고 계속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그간 우수 캐셔 등 좋은 업무 평가를 받았던 직원이 최하고과를 받으며 갑자기 다른 부서로 발령을 받는 등 부당노동 행위로 보이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