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까 옛날 제 생각이 나더라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란 생각에 반성 많이했어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시즌 두 번째 대회 요코하마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의 말이다.
김하늘은 11일 일본 고치현 고난시의 도사컨트리클럽(파72ㆍ6217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김하늘은 “만점짜리 샷이 많이 나왔어요.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고요”라며 “그린에 올릴 때는 ‘파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린이 볼을 잘 받아준 느낌이에요. 그래서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하늘은 지난해 JLPGA 투어에 데뷔해 혹독한 1년을 보냈다. 1승을 따내기 전까지는 단 한 차례만 톱10에 들었을 만큼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시즌 종료 후 김하늘은 중국 광저우에서 약 45일간의 전지훈련을 치렀다.
“많은 볼을 쳤어요. 주니어 선두들도 같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골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렸죠. 그 모습을 보니까 게을리 할 수가 없더라고요. 오늘도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바람에 밀리지 않는 샷을 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연습량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기복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우승을 하고는 싶은데, 우승을 하려면 운도 따라야 하니까요. 언제 기회가 오더라도 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매 대회 톱10 안에 들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