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은 전날 마감된 프랑스계 카지노그룹 Guichard-Perrachon SA의 베트남 유통부문 빅C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빅C는 베트남에서 대형마트 24개를 운영 중인 2위 사업자로 기업가치만 약 8억달러(한화 9645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예비 입찰에는 롯데를 비롯해 태국의 TCC홀딩과 센트럴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C는 신 회장이 그동안 베트남에서 유통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ㆍ추진하면서 유독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매물이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수 참여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은 어렵다면서도 "롯데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까닭에 지난 1월 매물로 나온 빅C에 대해 (신 회장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고 말했다.
베트남 유통 시장은 매년 10~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 최대 3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는 다른 유통기업보다도 발 빠르게 이 시장에 진출했다. 신 회장은 국내 시장이 포화와 출혈 경쟁으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빠른 유통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일찌감치 주목한 것이다.
롯데마트의 1호점인 '남사이공점'은 2008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출점해 현재 10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롯데백화점도 '하노이점'과 '다이아몬드플라자점' 등 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14년에는 초대형 복합빌딩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오픈했다. 4억달러가 투자된 지상 65층, 지하 5층, 높이 267m, 연면적 25만㎡ 규모의 빌딩으로 백화점, 마트, 특급호텔, 오피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 롯데시네마가 베트남에서 현재 23개관을 운영 중이고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의 외식업을 비롯해 베트남 사이공과 하노이에 각각 호텔을 운영 중이다.
하노이에 이어 베트남 호찌민에서도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롯데는 호찌민시가 베트남의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에코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10만㎡ 규모 용지에 총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등 상업시설과 호텔, 오피스 등 업무시설, 그리고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신 회장은 수시로 베트남을 오가며 베트남 부총리 및 당서기 등 주요 정관계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사업과 투자 확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베트남에 2020년까지 슈퍼마켓을 비롯해 60개 점포를 개장을 하겠다고 선언한 까닭에 이번 인수 성공에 대한 의지가 크다.
만약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롯데마트는 단번에 매장수가 35개로, 2위 사업자로 등극한다. 이는 롯데마트의 2018년까지 베트남 출점 목표인 30개 매장을 뛰어넘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