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넥솔론이 시장에 매물로 재등장한다.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 재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최근 넥솔론의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 넥솔론 재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넥솔론과 매각주간사 측은 지난 9일 제3자 인수추진을 위한 신문공고 허가신청을 제6파산부에 제출했다.
삼일 관계자는 “법원에 재매각공고 허가신청을 넣은 상황이며, 법원의 허가가 나는 대로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허가는 큰 문제가 없으면 금방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넥솔론 재매각공고는 이르면 금주 중,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진행된 태양광업체 넥솔론의 매각은 우여곡절 끝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시한 내에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없었다. 하지만 법원은 본입찰을 진행했고, 본 입찰 직전에 한 중국업체 썬텍이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따라서 이번 재매각에서도 썬텍의 참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국내에선 넥솔론에 관심을 보인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매각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태양광 사업의 주축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단가가 낮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 사모펀드 대표는 “태양광 업황 악화 때문에 넥솔론이란 기업 자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넥솔론은 OCI를 비롯해 신성홀딩스, STX솔라 등과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를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성장궤도에 오르는가 싶었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저가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1년부터 적자에 시달려 왔다.
넥솔론의 3분기 매출액은 351억6492만원으로, 영업손실은 83억1953만원이다. 이 중 금융비용이 82억1190만원에 달하며, 당기순손실만 204억9311만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1270%에 육박한다.
계속되는 영업적자와 솟구치는 부채비율을 감당하지 못한 넥솔론은 만기 도래하는 1500여억원의 사채 및 차입금을 변제하지 못했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해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