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조건? 경영 의지?” 알리안츠생명 매각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6-03-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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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證 VS 안방보험 2파전 유력…대주주적격 등 경영 안정성 측면 안방보험 우월 시각도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가격 조건과 인수 의지를 양 축으로 내세운 본입찰 참여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알리안츠 독일 본사가 진행 중인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본입찰에 중국계 안방보험, IBK투자증권 PEF,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 세 곳이 참여했다.

알리안츠 독일 본사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 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의 매각 주관사는 JP모간이 맡았다.

애초 중국계 핑안 보험도 인수 의지가 상당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으나 핑안보험 내부적 반발 기류 등 절차가 지연되면서 결국 본입찰엔 참여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계 푸싱그룹도 관심이 컸으나 ING생명 등 다른 금융관련 딜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가격 조건 면에선 IBK투자증권 PEF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수합병(M&A)업계 고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이 직접 인수해 생보업에 진출하는 대신에, 투자 차원에서 이번 알리안츠생명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며 “IBK투자증권이 중국계 투자자 등을 유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 조건면에서 IBK투자증권 PEF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분석이지만, 인수 이후 대주주 적격 심사에서 금융당국의 문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모펀드 특성상 일정 기간 이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보험업의 특성인 장기간 안정적인 경영을 영위하기엔 현실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K투자증권 PE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수가격을 제시했지만 경영 의지와 규모의 경쟁 측면에선 안방보험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동양생명 인수 이후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증명하고, 한국 시장에서 보험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커 알리안츠생명 독일 본사의 고민도 깊어 간다는 후문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1458억원, 2118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에 4조6541억원, 1992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10.6%, 6.3% 늘어난 수치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이파전으로 압축되는 두 후보가 워낙 쟁쟁해 알리안츠생명 독일 본사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안방보험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동양생명과 중복되는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보여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999년 생명보험 업계 4위였던 제일생명을 인수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07년 당시 독일 본사가 도이치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실패하고, 이번에 다시 재매각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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