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대표적인 황제주로 꼽혔던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던 만큼 액면분할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풍, 오뚜기, 태광산업, 오리온 등 액면분할 기대=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올해 액면분할을 공시한 기업은 롯데제과를 비롯해 크라운제과, KNN, 넥센, 성보화학 등 10곳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개보다 43% 증가한 규모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액면분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수가 지난해(총 34개사)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일 액면분할을 결정한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주들의 액면분할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205만2000원이며, 롯데푸드는 87만6000원이다. 이들 종목은 무거운 몸집 탓에 일 평균 거래량이 3000주 미만에 불과하다.
다만 롯데칠성과 롯데푸드는 이번 주총에서는 액면분할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전격적으로 액면분할에 나설 수 있다고 관련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주 외에도 삼성전자, 영풍, 오뚜기, 태광산업, 오리온, 남양유업 등이 액면분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액면분할 효과 ‘톡톡’= 이처럼 액면분할에 나서거나 액면분할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은 액면분할이 주가, 거래량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사례가 기업들의 액면분할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이후 KTOP 30에 포함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주식분할 결정이후 시가총액이 5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지난해 2월 25만5000여주에서 340만주로 크게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이 외에도 거래소가 액면분할 기업 25개사의 하루 평균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15개사가 변경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의 거래량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거래소가 지난해부터 고액면 주식 기업들을 대상으로 액면분할을 유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것도 액면분할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최근 액면분할 촉진 및 무액면주식제도 활성화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상반기 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선진시장 기업들은 주주친화 정책의 하나로 액면분할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이에 기업들의 액면분할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