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측은 1일 "태국 면세점 개점 작업을 마무리하고 연내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개점 시기는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 후에 발표할 방침이다. 통상 시내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보다 인허가 문제나 시설 공사 문제 등으로 인해 개점에 시간이 더 걸린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3년부터 태국 시내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이듬해에는 현지 면세사업자와 손잡고 합작법인인 'GMS듀티프리'(GMS Duty Free)를 설립했다. 호텔신라의 지분 비율은 25%다.
호텔신라가 태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에 기인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싱가포르, 태국 등 지역으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 집중하고,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사업은 국내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도 풀이된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조2516억7955만원, 영업이익이 771억5036만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1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4.5% 급감했다.
호텔신라는 태국 시내면세점 오픈과 함께 창이공항면세점 흑자 전환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개점 이후 줄곧 적자를 냈지만,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이공항 내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4275억원으로, 전년(900억원)대비 375%(4.8배)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적자는 확대됐다. 지난해 601억원의 손실을 봐 전년(392억원)보다 손실 폭이 53.3% 늘었다.
창이공항면세점은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호텔신라의 첫 해외진출한 면세점으로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