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에도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위안화 추가 약세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47포인트(0.74%) 하락한 1만6516.5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82포인트(0.81%) 밀린 1932.23을, 나스닥지수는 32.52포인트(0.71%) 떨어진 4557.9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월간기준으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두 지수는 월간기준으로 각각 0.4%와 1.2%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다우존스 지수는 이달 0.3% 상승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증시는 장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간 유가 등락에 좌우됐던 증시는 유가와 반대로 움직였다. 이날 국제유가는 3% 가까이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다른 산유국들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영향이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소폭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그러나 유가 급등에도 에너지와 헬스케어주가 약세를 보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500지수에서 헬스케어와 에너지주는 각각 1.6%, 1.2%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지만 증시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지준율 인하로 인한 위안화 추가 절하 우려가 나왔다. 인민은행은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고자 지준율을 종전의 17.5%에서 17%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유가 움직임보다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2.5% 떨어진 106.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0.5%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과 빗나간 것이다.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47.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수치(55.6)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54)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지수는 50선을 기준선으로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웃돌면 확장세를 나타낸다.
마이크 안토넬리 RW 베이어드의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제가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만큼 좋지도, 하락세로 몰아넣을 만큼 나쁘지도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징 종목으로 제약회사 밸리언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8% 넘게 폭락했다.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2.20% 올랐다. 버핏이 지난 주말 연례 주주서한을 공개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