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신저가에 거래정지까지… 우리사주 '전전긍긍'

입력 2016-02-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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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또다시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청약했던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이 전전긍긍하며 청약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29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4.7% 급락한 95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18일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매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 18% 급락하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이 발행한 유상증자 가격까지 급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더욱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우리사주조합에 청약한 임직원들마저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이달 12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 3120만주 청약이 모두 마감됐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은 전체 1억5600만주의 20%인 3120만주로 관계법령에 따라 우선 배정됐다. 신주 최종 발행가격은 8110원이다. 현재 주가 9520원보다는 여전히 17% 차익을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구간이다. 보호예수까지 걸려 있어 당장 매각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예고된 악재까지 터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450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6조4412억원으로 27.7%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조304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자본금 전액잠식을 이유로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우리사주조합에 청약한 임직원들의 경우 시세차익을 많이 기대하기 마련"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 사내에서도 주가 하락에 불안감을 느끼는 임직원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측은 현재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장 회사가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가에 일희일비할 수 있는 여유는 없다"며 "주가 역시 회사가 이익을 내고 잘되면 가치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25일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0만주(302억원 규모)를 취득했다. 또 이 부회장은 약 7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후 별도의 방법으로 취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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