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실적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거래일보다 4.7% 하락한 9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장중 949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새로 썼다. 한 달 새 주가는 30% 빠졌고, 10년 만에 1만원 지지선도 무너졌다.
애초 시장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권주를 매입하기 위해 3000억원을 마련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증 성공에도 이 돈을 결국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사들이는 데 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5일 2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과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처분을 요구한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500만주 중 일부를 매입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로 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주 상장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부회장의 유증 참여가 무산된 점에 대한 실망매물도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700억원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추가 매입에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회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 회복이 아직 요원하다는 점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신규수주 6조원, 매출액 7조600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계획을 내놨지만 실제 실적으로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회사 정상화 가능성은 보이지만 주력 사업인 플랜트 업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2016년 당기 신규수주로 발생할 수 있는 매출액은 보수적으로 전망해야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000원까지 낮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