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킴스클럽 인수전에 유통대기업 롯데와 신세계가 참여했다는 주장에 대해 양사는 29일 인수 참여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따라 킴스클럽 인수전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날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킴스클럽 인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전략적 투자자(SI) 2곳과 재무적 투자자(FI)인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3곳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최근 진행된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흥행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이들이 뒤늦게 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설왕설래가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양사는 "입찰 참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투자은행 업계에서 나온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수 참여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 측은 킴스클럽 매각 대상에 뉴코아 강남점을 추가하고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 3곳을 선정했지만, 상호 비밀 유지 조항 때문에 세부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킴스클럽 M&A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말을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롯데와 신세계가 부인하고 있지만, 이랜드 측에서 전략적 투자자(SI)가 포함됐다고 공식발표한 것 등을 종합해 보면 양사의 인수전 참여에 대한 상호 비밀 유지 조항을 토대로 '눈치 싸움을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현재 두 유통공룡의 입장에서 볼 때 인수전 참여는 반포 일대를 새롭게 장악할 수 있는 좋은 조건도 갖추고 있어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킴스클럽 매각은 애초부터 영업권과 장기임대권만 넘기는 방식이라 유통가에서 큰 매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향후 이랜드는 막판에 '알짜배기' 매장인 뉴코아 강남점까지 매물에 추가했다. 킴스클럽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으로 연매출은 1조원대다. 부동산 가격만 5000억원대인 뉴코아 강남점 영업권 등을 포함하면 매각가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