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의 ‘강남뉴코아+킴스클럽’ 묶은 승부수에도 시장 냉담… 롯데ㆍ신세계 “참여 안해”

입력 2016-03-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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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M&A에만 1조 투입, 신용등급 강등과 부채비율로 재무구조 개섭 시급

(사진제공=이랜드)
(사진제공=이랜드)
이랜드그룹이 내놓은 '킴스클럽'의 인수전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최고 M&A(인수ㆍ합병) 대어로 꼽혔던 킴스클럽 인수전에는 주유 유통 대기업이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막판에 킴스클럽과 함께 알짜인 '뉴코아 강남점'을 묶어 팔겠다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통 큰 결단'도 결국 통하지 않은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22일 킴스클럽 매각과 관련해 전격인수후보로 3곳을 선정했다. 이후 투자은행(IB)업계 중심으로 신세계그룹(이마트)과 롯데그룹(롯데쇼핑)이 킴스클럽 예비입찰에 참여했고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는 설이 돌았다. 하지만 이들은 참여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신세계가 막판에 강남 뉴코아 포함 소식을 듣고 뒤늦게 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설왕설래가 난무했다.

급기야 한국거래소에서는 지난달 29일 이마트와 롯데쇼핑에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들은 답변을 통해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이 킴스클럽의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인수 추진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도 "킴스클럽 적격인수후부로 선정된 사실이 없다"며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마트 측은 "뉴코아 강남점을 포함한 인수 제안요청서를 공식적으로 받은 사실도 없다"며 "이 사안과 관련해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이렇게 강력하게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꾸준이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킴스클럽의 매각 매력을 높이기 위해 킴스클럽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시장에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 측은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 3곳은 상호 비밀 유지 조항 때문에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통 대기업들이 빠진 만큼 당초 기대보다 흥행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박 회장이 원하는 가격대를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랜드는 처음 킴스클럽 37개 매장의 영업권만 매각 대상으로 내놓았으나 흥행이 저조하자 뉴코아 강남점을 매각 대상에 포함했다. 이렇게 승부수를 띄운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시급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이랜드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했다.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와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향됐고, 이랜드파크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낮아졌다.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300% 이상에 달하는 이랜드월드의 부채 비율이 주목받으면서 안팎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압박이 쏟아졌다.

이랜드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은 최근 6년간 쉬지 않고 M&A를 단행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랜드그룹이 6년간 M&A에만 쏟은 투자금액이 1조원 이상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M&A에 나서면서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지만, 조 단위가 투입된 '덩치키우기의 후유증'이 현실화되면서 킴스클럽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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