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26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열린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준공식에 참석해 “제주 민군복합항을 미국의 하와이나 호주의 시드니와 같은 세계적인 민군복합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항만과 공항은 제주발전의 핵심 인프라”라면서 “내년부터 이 항만에 크루즈 부두가 운영되면 오는 2020년에는 연간 10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크루즈 터미널을 조속히 완공하고, 크루즈항 부대시설 조성 등 지역발전 사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항만의 경제적 효과가 지역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11월에 발표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당부했다.
황 총리는 “제주 민군복합항은 무엇보다 한반도 해역 중앙에 위치해 바다를 지키고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항만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해군은 이곳에서 북한의 해상위협에 강력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 항만은 우리 경제의 생명선과 같은 남방해역의 해상 교통로를 지킴으로써 해양 권익과 해양 자원을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총리는 축사를 마친 뒤 제주 민군복합항에 정박돼 있는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에 승선해 해군의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황 총리는 함장 김성환 대령으로 전투훈련상황을 보고받은 뒤 장병들에게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을 강조했다.
황 총리는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징비록의 유비무환 정신으로 완벽한 해상 방어태세를 갖추고, 국가와 국민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가 돼야 한다”며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적이 두려워하는 무적함대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제주 민군복합항은 지난 2010년 1월 항만공사에 착수한 지 6년 만에 완공됐으며, 건설 과정에서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