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중 하나인 무제한 토론 9번째 주자로 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토론을 마무리 했다.
강기정 의원은 25일 오후 8시55분 신경민 의원에 이어 본회의장 연단에 올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었음에도 강기정 의원은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 5시간 5분간의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강기정 의원은 이날 마지막 발언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그는 "이건 그냥 다르게 생각하지 마시고,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고 갈테니깐. 노래 제목은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강기정 의원이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중가요로, 매년 5.18 민주화운동 추모행사에서 유족과 시민들 사이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사실상 대표하는 노래로 제창돼 오다가 이명박 정부 시기였던 2009년부터 공식 식순에서 제외되고 식전 행사로 밀렸다. 2011년부터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폐지되고 합창단의 기념공연시 합창에 삽입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국가보훈처는 2013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별도의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강기정 의원은 지난 2013년 5월7일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당시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바 있다. 당시엔 5.18기념식에서 이 노래 제창 순서를 없앤 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끝으로 단상을 내려가는 강기정 의원을 향해 정갑윤 부의장의 격려의 말도 전해졌다. 정갑윤 부의장은 "강 의원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나와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 무궁한 영광이 있길 바라고 다시 여기서 보게되길 바란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