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항공기 제조 기업 봄바디어가 전직원의 약 11%를 줄이는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혔다. 최근까지 삼성그룹의 전용기로 활약해 왔던 봄바디어의 대규모 감원 소식에 향후 추가적인 국내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항공 기업 봄바디어는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7000여 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외신과 일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봄바디어는 앞으로 2년에 걸쳐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봄바디어는 캐나다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6만4000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초까지도 1750명을 감원 바 있다.
봄바디어는 좌석규모 150석 미만의 소형 항공기 제조와 판매에 주력해 왔다. 자연스레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 글로벌 경영에 나서는 주요기업의 총수 전용기로 인기가 높았다. 주요기업 총수들은 주로 보잉과 봄바디어, 걸프스트림 등 3사에서 제작한 항공기를 이용한다.
국내에도 봄바디어 항공기가 도입돼 있다. 먼저 삼성이 지난해까지 보유했던 글로벌 익스프레스(BD-700-1A10)가 봄바디어가 제작한 12인승 업무용 항공기다. 최고시속 950㎞, 1회 연료주입으로 비행할 수 있는 항속거리는 1만1390㎞에 달한다. 가격은 약 50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감원 소식에 전해진 이후 향후 전용기 시장에서 봄바디어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진다. 기업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전용기인만큼 감원 소식은 결코 유리한 조건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건희 회장의 전용기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지만 최근 삼성그룹이 이 봄바디어를 대한항공에 매각한 만큼 상징적인 효과도 사라진 상태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미국 보잉이 제작한 B737-700을 비즈니스용으로 고친 전용기 B737-BBJ(보잉 비즈니스 젯)를 주로 사용했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 출장에 나설 때 캐나다 봄바디어의 글로벌 익스프레스(BD 700-1A10)를 이용하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해 전용기 3대에 대한 매각작업에 나섰고 이 가운데 보잉과 봄바디어 2대는 대한항공으로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