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ㆍ러시아 정교회 수장, 1000년 만의 첫 만남…종교 화합 공동 성명 발표

입력 2016-02-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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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12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아바나/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12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아바나/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12일(현지시간) 쿠바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쿠바를 공식 방문 중인 키릴 총대주교와 만났다.

키릴 총대주교는 “당신과 만나니 기쁘다. 친애하는 형제여”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와 포옹하면서 “마침내”라는 감탄사와 함께 “우리는 형제다”라는 말로 기쁨을 표시했다.

역대 교황이 터키를 방문해 동방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교회의 실세 격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만난 것은 1054년 가톨릭이 동방과 서방으로 분리된 이후 1000년 만에 처음이다.

두 종교 지도자는 회담 후 종교적 화합을 선언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성명은 “우리의 모임이 하나님을 위한 종교 화합의 재건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가 중동 지역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키릴 총대주교는 “회담이 매우 열려 있고 우호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와의 회동을 마치고 이날 저녁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로 향했다. 교화은 오는 17일까지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키릴 총대주교는 22일까지 쿠바와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를 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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