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중국 영업권 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은 3461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해외 사업 부문의 실적이 악화되고 백화점과 마트 부문의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조1276억5000만원, 857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2014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3.7%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8%나 줄었다. 2014년 61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뒤 1년만에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국 현지 기업·사업장 등을 인수할 때 발생한 영업권의 가치가 크게 깎였고, 이를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 장부에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며 “향후 5년간의 중국 경기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이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타임즈, 럭키파이 등의 기업을 인수해 노하우, 인적 자산, 시너지 효과 등을 ‘영업권’이란 명목으로 대가를 지불했으나, 지난해부터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자 롯데는 작년 4분기에 이 영업권 가치를 손실로 재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점포를 포함한 모든 지점을 기준으로 중국 백화점 점포 매출은 전년보다 35% 늘었고, 마트 역시 영업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