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
‘쇼크’ 수준에 이른 우리나라 수출을 되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 그룹과 만났다. 산업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의 간담회가 열린 것은 2014년 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주형환 장관은 4일 오전 서울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삼성·현대차·SK·LG 등 30대 그룹 사장단 40여 명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주 장관은 이 자리에서 수출 회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대 그룹이 정부와 팀플레이를 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 수출·고용·물가 등 ‘트리플 절벽’ 위에 선 한국경제를 위기에서 구출하자는 주문이자 당부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준 SK에너지 사장, 하현회 LG 사장, 소진세 롯데 사장, 최정우 포스코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주 장관은 간담회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1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대외여건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융·복합 신산업,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산업 포트폴리오가 변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조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규제는 과감히 풀고 정부가 갖고 있는 각종 지원 수단, 예산, 세제, 금융의 모든 지원을 집중하겠다”면서 30대 그룹에 과감한 투자를 요청했다. 30대 그룹이 경제의 맏형 역할을 하는 만큼 보다 선제적, 적극적으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정부와 함께 호흡해 달라는 것이다.
주 장관은 30대 그룹과 반기별, 주요 투자기업과는 매달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로 했다. 이에 전경련은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산업부 장관 주재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올해 30대 그룹 투자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화답했다. 참석한 기업 CEO들도 산업경쟁력 강화와 수출활력 회복을 위한 해법 마련에 대해 토론하고, 민관이 합심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시장 수요 확대 정책만으로 근본적 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에 과감한 규제 개혁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수출코리아’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거침없는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도 설 연휴를 앞둔 3일 경기 안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본격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