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의 진리췬 총재는 지난달 5명의 부총재 중 1명으로 홍기택 회장을 이사회에 추천했으며 이사회는 이날 홍 회장을 부총재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은 이번 주중 근무조건 등 관련 계약 절차를 거쳐 AIIB의 부총재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부총재는 3년의 임기로 중국 베이징 사무국에서 근무하며 취임 시기는 AIIB와 협의해 추후 결정된다.
우리나라가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수임하는 것은 2003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 AIIB에서 이사직을 영구 수임하는 동시에 초대 부총재를 수임함으로써 우리 경제규모에 걸맞는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부총재는 AIIB의 초대 CRO(Chief Risk Officer)를 수임하게 된다.
CRO는 AIIB의 투자와 재무 위험에 대한 평가ㆍ분석을 총괄하는 부총재직으로 특히 AIIB의 핵심 투자결정기구인 투자위원회에 참여하는 4인 중 한 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홍 부총재가 AIIB의 투자결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직위를 수임해 향후 한국이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홍 부총재의 KDB산업은행 회장직은 병행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홍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취임 시기와 자연스럽게 조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